인간의 욕망에 의한 탄생이었다. 그 욕망으로 만들어진 괴물은 외모와 거대한 몸집 때문에 생명이라는 걸 갖자마자 창조자에게 버려진다… 버려지지만 인간에 대한 미움보다는 자신의 외형으로 두려워할까봐 오히려 숨어버리고 자신을 숨긴 채 인간을 돕고 인간의 언어를 배우려 하며 그들을 동경하고 사랑하며 함께하려 한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순간 괴물의 외형 때문에 그의 말조차 듣지 않고 그를 무서워할 뿐이었다.
인간과 함께할 수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결국 창조자에게 찾아가 자신과 닮은 반려를 만들어주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며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창조자는 거절한다. 수차례의 거절에 괴물은 창조자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입히며 창조자를 괴롭게 만들지만 그 일들이 더욱 괴물을 혐오하게 만든다. 끝내 둘은 공존할 수 없게 된다.
처음에 이 책이 단순히 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괴물의 어떤 나쁜 행동을 하는지, 그 나쁜 행동에 대해 저지하려 나타나는 또 다른 누군가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부끄럽게도 정확히 책에 대해 잘 몰랐다.
10대와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어서 본 이 책에서 처절한 고독과 슬픔, 외로움이 느꼈다. 아마 좀 더 어렸다면 표면에서 보이는 괴물의 행동을 더 탓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지’하는 잣대를 가져다 대며 비난했을 것이다.
한편 그 괴물의 탄생 또한 원래 자의적 번식, 탄생이 아니었다.
인간으로 인해 원치 않은 탄생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받지 못한 채 끝이 나버린 이 소설 이야기에 불편했다. 불편을 곱씹다보니,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막연히 괴물이 아니라 우리네 세상 속에서 누군가가 만들어진 괴물, 정상 범주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 범주에서 소외되고 때론 부정적인 감정이 뒤섞여 동정받는 이들의 슬픈 이야기 말이다. 어쩌면 작가마저도 그 시대에 여성으로서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이름 뒤에 숨어 글을 썼던 자신을 투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전 고전이지만 아직도 프랑켄슈타인, 그 시대에서 소외된 여성들 그리고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비일비재하고 나조차 알게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언제쯤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