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던 시절, 더 이상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아 누군가가 가볍게 건낸 조언(‘러닝하면 아무 생각이 안 나서 좋아‘)에 홀렸어요. 결국 나가서 뛰며 땀을 흘렸던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언제 끝나지?'를 반복하다 결국 목표한 양의 운동을 하고, 목표치만 생각하다보니 무기력도, 부정적인 것들도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 기분이 너무 좋았던터라 다른이에게도 그 조언을 전해요.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순간에 그냥 옷을 갈아 입고 달려 보는 건 어때요? 내가 견뎌 낼수 있는 내 속도로… 그럼 앞선 그생각이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예요!
from 고슴도치
내 운동이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
- 보더콜리
“존 제로(zone zero) 운동”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보통 심박수 구간을 1~5단계로 나눌 때, 심박수가 거의 높아지지 않는 상태(평소 심박수의 50-60% 미만)에서 이루어지는 아주 가벼운 움직임을 말한다. 한마디로 운동인 듯 운동 아닌, 몸을 살리는 움직임이다.
강경 러너일 때 심박수가 Zone 4(80-90%)를 거뜬히 넘는 러닝을 매주 3회 정도 해냈다.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온몸이 순식간에 뜨거워진다. 그 정도 헉헉거림이 없으면 운동이 안 된 느낌이었다. 뜨거워진 몸은 열심히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키우는 증거라 생각했다.
러너의 알고리즘에 Zone 2(60-70%) 운동 영상이 떴다. 영상은 “단시간 고강도 운동은 근육 키우기에, 장시간 저강도 운동은 지방 태우기에 좋다”고 했다. 아니, 고강도로 근육도 지방도 태워지는 게 아니었다니! 그 영상을 본 뒤로 하루는 강하게, 다른 하루는 약하게 뛰어봤다. 워치에 러닝 심박수가 Zone 2가 넘으면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했고, 조금만 뛰려고 해도 알림이 울렸다. Zone 2로 뛰는 건 전혀 숨 차지 않았다. 걷기보다 아주 조금 빠른 조깅 정도였다. 이게 운동이 되나 싶었다.
신기하게도 다음 날 몸이 전혀 뻐근하지 않았다. 그때 알았다. 아! 몸이 뜨겁고 욱씬거리지 않는 운동도 있다니! 내 알고리즘은 나보다 더 빨리 내 변화를 알았다. 그맘때 알고리즘은 Zone 2가 아니라 Zone 0을 띄웠다. 부기와 혈액순환 관리, 코르티솔(스트레스) 조절, 운동 번아웃 예방 등의 효과를 쭉 나열했다. 오래 앉아서 컴퓨터를 보는 나같은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건 Zone 0였다!
Zone 4 넘게 뛰던 내가 한방에 Zone 0으로 내려오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0이 운동이긴 해? 난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가 아닌데!?’라며 단박에 무시했을 것이다. 되레 2를 거치고 온 덕분에 나를 단계별로 더 찬찬히 살펴봤다. 내 컨디션(건강, 업무 양, 스트레스 등)에 맞는 Zone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됐다. 무서운 강도도 귀여운 강도도 다 운동이 됐다.
요즘 같은 날 퇴근 후 날씨는 내 Zone을 테스트해보기 좋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에,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바람에, 여름을 기다리며 몸 관리를 하고 싶은 때 아닌가! 워치나 핸드폰 운동 앱에서 심박수 체크 기능을 걸어두고 운동해보자. 근육을 키우든, 지방을 없애든, 스트레스를 태우든,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걸 분명 느낄 것이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먹어야 한다고?
운동만큼, 혹은 운동보다 더 체중 관리에 중요한 건 '식단 관리'라고들 한다. 건강 모두에 관심이 지대한 내 알고리즘에는 운동법뿐 아니라 식단 소식도 많이 올라온다. 최근에 내괴의사이신 우창윤 선생님이 동료 의사 2명과 구독자들로부터 열심히 식단 디펜스를 하는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 영상의 취지는 건강하게 먹자! 였을텐데, 괜히 더 나쁜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 묘햔 매력이 있다.
나를 위한 상쾌함에는 간단하고 상쾌한 운동도 있지만, 어쩌면! 때로는! 맛있는 식사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