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보장된 회사에 다니면서 이제는 정시 퇴근이 당연해진 삶을 살고 있어요. 간혹 예고 없이 찾아온 야근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이 짜증 날 때도 있어요. 맛있는 음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에 배달 앱을 키면 그 이후 기억은 사라지고 아침에 퉁퉁 부은 눈과 뱃살만 남아 있어요. 사람마다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감정을 소화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해요. 오늘은 건강하게 감정을 다스리고 있는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전할게요!
from. 너구리
또 다른 하루의 시작: 나의 퇴근
- 고슴도치
퇴근 시간인 5시부터 내 시간이 시작된다. 이름에 붙어있던 소속, 계급이 떨어지고 오직 이름 세 글자만 남는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그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 퇴근시간이 임박해오면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다.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퇴근하면 드디어 내 시간이다. 얼른 계획한 일 해야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퇴근 무렵 생기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퇴근이 늦어지면 어쩌지…’하는 불안감과 ‘계획한 일 반절도 못 하게 되면 어떡하지.’하며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누가 보면 지나치게 5시 퇴근에 목메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근데 목메는 게 사실인걸..
큰 계획에서는 완전히 무계획형 인간이지만 하루하루 삶의 원동력과 에너지를 위해 단기 계획을 세우고 성취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운동하고 밥 먹고, 집 치우고, 책 읽고 필사하고, 외국어 공부하고, 주2~3일은 다른 취미를 배우러 간다. 자기전에 유투브 보면서 뜨개질도 하고, 명상도 해야 한다. 명상이 끝나면 가볍게라도 감정 일기를 쓴다. 이걸 70프로 이상 해야 하는데 퇴근이 늦어지는 등 다른 이벤트들이 생기면 아주 곤란하다. 그때 불안, 초조, 설렘에서 짜증으로 확 전환된다.
그 짜증이 어떤 날은 반나절, 하루를 망치기도 한다. 최근까지도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러닝과 짜증일기를 쓰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더 이상 감정 때문에 스스로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인 추천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러닝으로 생각들을 떨쳐내고자 했고, 생각나는대로 감정과 욕들을 감정일기에 쓰며 감정을 해소했다. 이런 행동 덕분에 조금은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꾸준히 이루어질수록 있도록 계속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지려는 마음 오래도록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