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데스티니' 아이템을 찾아가보자! 💟 11월 27일의 질문
내 지금 내 물건, 얼마나 만족스러운가요?
잘쓴템과 쓸없템 시리즈의 마지막 글이에요. '내가 좋아할 것 같아!'라는 확신으로 샀는데, 막상 써보니 별로인 아이템들이 있었어요. 또, '이걸 왜 이렇게 자주 쓰지?'라는 물음표가 붙는데도 이상하게 손이 자꾸 가는 아이템들도 있었고요. 오늘까지 총 4명의 잘쓴템과 쓸없템 에피소드를 님께 보내면서 깨달은 건 '내가 물건에 투영된다'는 거예요.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이 깨달음이 '취향이 단단한 사람이 멋져보였던 이유'이자 '그간 내가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없었던 이유'를 잘 설명해줬어요. 오늘 보더콜리의 쓸없템에서 잘쓴템을 찾아가는 여정을 꼭 확인해 보세요! |
|
|
애착템을 만나려면, 너 자신을 알라
- 보더콜리
15초는 사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수시로 별의 별 아이템을 추천한다. 고백하자면 그 아이템 구매 버튼을 누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그 짧은 영상을 보면서 ‘이 아이템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왜지?’라고 곱씹는다. 생각이 깊어질 때쯤 내 안의 목소리가 올라온다. “야, 너 다른 사람들 다 갖고 있는 아이템 갖고 싶어? 만족하겠어?” 내면의 목소리가 이길 때쯤 묘한 기쁨이 몰려온다. 오케이, 이렇게 또 돈도 굳고 취향도 단단해졌다!
이 기쁨을 알기까지도 꽤 오래 걸렸다. 사건의 시작은 초등학생 때 처음 가진 핑크 장지갑이었다. 딸기우유 색의 루이까또즈 장지갑은 그 당시 받던 긴 용돈 지폐를 담기에 좋았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고 중고등학생이 되어가니 딸기우유색은 부끄러워졌다. 그 다음은 검정과 흰색, 그리고 겉에 별 모양 펀칭이 있는 반지갑을 쓰기 시작했다. 그 지갑과 함께 성인이 되고 나니, 가방이 점점 작아졌다. 어떤 지갑이든 쑥 들어가던 큰 백팩과 달리, 대학 신입생이 메는 에코백과 크로스백은 반지갑조차 버거워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넣고 다녔다. 명함이 생기기 전까지는.
|
|
|
명함이 생기면서 이제는 정말 정착템이 필요했다. 프라이탁 지갑, 이태리 가죽 지갑 등 여럿 거쳤다. 하지만 이 욕심쟁이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꽤 돈을 쓰고 시간도 쓰며 온갖 브랜드의 지갑을 뒤지고 뒤진 끝에, 찾았다. 내 데스티니. 바로 분크 반지갑이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완전히 똑같은 제품은 못 찾았다. 그나마 가장 유사한 제품명은 오캄룬 반지갑이다. 사고 나서 직장인, 대학원생까지 아주 훌륭하게 잘 썼고, 앞으로도 잘 쓸 것이다. 오래 함께 가자! 내 사회생활 메이트!
|
|
|
아, 물론 시행착오 중인 영역도 있다. 바로 책 받침대다. 휴대용 책 받침대, 책상용 책 받침대 등 여럿이다. 카페나 여행 가서 책을 읽고 싶었던 로망에 산 휴대용 책 받침대는 아주 얇아서 책갈피로도 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웬걸, 나는 애초에 얇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다. 얇은 시집을 읽긴 하지만 손에서 잡고 바로 읽지, 굳이 책 받침대에는 안 둔다. 책 받침대가 필요한 건 벽돌책뿐인데, 가녀린 책 받침대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 한다. 지갑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들이면 언젠가는 내 애착템이 될 책 받침대도 만나겠지! 그리고 그때까지 내 취향은 더 단단해지겠지!
|
|
|
🙄 언제까지 소비를 할 수 있을까?
보더콜리는 관리형이나 쇼핑도 즐기는 멋쟁이 소비 유형이에요. 방구석 소비왕 유형이라는데, 사실 주말마다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소비를 멈추지 않고 있어요!ㅋㅋ 지나가는 카페가 예쁘다? 골목에 편집샵을 지나칠 수 없지! 마치 방앗간을 마주하는 참새처럼요.
마침 최근에 한 식사 자리에서 '사회초년생, 언제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가?'라는 대화를 나눴어요. 재밌게도 그 대화의 결론은 '30세까지는, 아니 결혼하기 전까지는 본인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였어요.
|
|
|
다음 주부터는 [회고]를 주제로 찾아올게요.
12월의 시작에서 함께 올해를 점검하고 내년을 계획해봐요!
일, 삶, 건강, 관계, 취미 등 이야기를 꾸려올게요😎
다음 주 목요일 4시 40분에 만나요! ⏰ |
|
|
|
📮 triple.sidepjt@gmail.com |
|
|
Cuz 뉴스레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40분에 찾아올게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