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말투와 사투리로 꽤 많은 오해를 받았다. 그 오해의 시작은 초등학교 다닐때 부터였다.
처음 간 서울에서 지하철, 공공장소, 식당, 공중화장실 사람이 모여있는 어디든 우리가 몇 마디만 이야기를 나누면 옆에서 속닥속닥 귀엣말을 했다. “야, 저 얘들 사투리한다. 근데 지금 싸우는 거 아니야. 어떡해?”, ”친구 사이 맞는거야? 안 친한가봐. 부를 때 이름에 성까지 붙여서 부르잖아.” 등 자기들끼리 다양한 말들을 속닥거렸다.
귀엣말이었지만 다들렸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오히려 “말투가 왜저래?! 오글거려!!”, “싸우는 것처럼 장난 쳐볼까?”, “무슨 욕을 저렇게 하냐. 하나도 욕하는 거 같지도 않다.” 라며 우리끼리 웃어댔지만 서울 사람들의 귀엣말 듣고 난 후에는 공공장소에서 말을 아꼈다. 어린 맘에 더 이상 주목 받고 싶지않았고, 말투가 부끄러웠다. 그렇게 10대에는 그랬다. 20대가 되고 더 시간이 지난 지금의 사투리는 단순히 언어 그 이상되었다.
사투리는 상대에 대한 반가움이자 친근함에 표현이며 그 속에서 그리움을 담는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보고 싶던 사람들을 보거나 즐거운 관계에서 전조도 없이 뚝 사투리가 나온다. 꽤 표준어 잘 구사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뚝뚝 나오는 사투리가 나오는 상황이 좋다. 자주 그런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숨기고 싶던 것에서 드러내고 들려주고 싶은 말이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메스컴에 나오면 반갑고 누군가 사투리에 관해 궁금하면 내가 아는 한에서 모두 알려주고 싶다.
예를 들자면 야구장에 가면 팀별로 견제할때 각자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구호를 쓰는데, 우리는 “마!!하고 소리친다. 이는 팬들이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 외치는 응원 구호로, 부산 특유의 강한 억양과 함께 사용된다. ”(하나둘셋) 마! (하나둘셋) 마! (하나둘셋) 마!“ 하고 외친다. 이때 모두 함께 외치는 ’마’는 비행기 이착륙 소음과 맞먹을 정도로 크다.
이 ‘마’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쓰인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부를 때 사용한다. “야!”, “인마!”의미로 쓰인다. 또는 "하지 마"가 줄어든 것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것 말고도 "그냥"이라는 뜻이다. "마!" 의 느낌이 아니라 "마~" 말 뒤에 물결이 붙어 앞서 사용되는 단어와 완전 다른 느낌을 낸다. "그대로 마~ 해주소", "그대로 해 주이소 마~" 이런 식으로 쓰인다.
이것 말고도 '좀'도 한단어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