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동안 쉬는 것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휴식에는 우리가 몰랐던 점이 숨어있다. 휴식의 휴(休)는 많이들 안다. 쉴 휴, 사람이 나무에 기댄 모양새다. 열심히 하던 일을 잠시 멈춘 순간을 포착해서 그렸다. 멈춘 다음 이어나오는 모양새는 “식”이다.
식(息)은? 고백하자면 나는 무슨 식 자인지 몰랐다. 당신도 몰랐다면 반가울 따름이다! 어쩌면 우린 휴식의 의미를 반만 아는 건지도 모른다.
식는 “쉴 식” 자이다. “스스로 자” 밑에 “마음 심”이 있는 모양새다. 스스로를 챙기는 마음이라고 해석하기는 너무 섣부르다. 여기서 “스스로 자”는 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코에서 마음, 코에서 심장으로 가는 모습을 그린 “쉴 식”은 어떤 의미일까? 맞다, 숨을 쉬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의미는 “숨쉬다, 생존하다, 살다”이다.
“잠깐 동안 쉼”에서 “쉼”이 “숨쉬다”라면 어떤가? 부쩍 휴식이 중요해진다. 잘 살고 싶어서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 시간 속에서도 생산성을 더 높이고, 그 틈에서 휴식은 뒤로 밀리기 일쑤였던 삶을 짚어본다. 숨 가쁘게 이어진 시간에 나는 진짜 잘 사는 삶에 가까워졌나? 숨이 가쁘다 못해 부족해지면 그 모든 고군분투는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잘 쉬며 살아야 고군분투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할 때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에 기댄다. 내 몸에 숨이 바닥 나기 전에, 일상 이곳저곳에 인공호흡기 같은 휴식이 필요하다. 기댈 곳, 숨이 드나드는 코와 심장. 멈출 수 있는 용기, 숨쉬는 여유, 이 모든 것만큼이나 나를 아끼는 마음.
이게 없으면 어떻게 되나? 휴식의 반의어를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일하다, 활동하다, 움직이다” 이쯤에서 소름이 돋았다. 매일, 매순간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매일, 매순간 휴식이 없었다! 이제라도 알았다면, 지금이 나에게 휴식 처방을 내릴 가장 빠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