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눈치 채셨을 수 있지만, 저번 레터와 이번 레터에 [관계라는 세계]를 주제로 쓴 글이 담겼어요. 직장, 가족, 친구, 애인, 정말 많은 사람과 살아가요. 그런데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말처럼, 이번 기회에서야 제 관계를 돌아보니 그야말로 괸리되지 않은 채 무성히 자란 푸성귀 같았어요. 이번 주에 이어 앞으로 2주 더 [관계라는 세계]로 레터를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한 번도 남들에게 꺼내지 못한 에피소드가 종종 담길 것 같아요.
혹시 함께 글을 써보고 싶다면, 내가 쓴 글을 이 레터를 통해 소개하고 싶으시면, triple.sidepjt@gmail.com 이메일로 님의 글을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임시동맹_미워하지 않을 용기
- 너구리
“내 편은 못 만들어도 적은 만들지 말아라.”
질투쟁이인 유치원생 때부터 사회 생활로 힘들어하는 성인이 되기까지 아빠가 항상 해준 조언이다. 취업하기 전까지는 그 말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내 편과 적은 엄연히 다른 존재였다. 친함에도 단계가 존재하는 사람에게 적은 기피 대상일 뿐이었다.
입사 후 환자는 항상 적이었다. 매일 아픈 환자들을 보면 그들의 짜증이 전염돼 자연스럽게 불만이 많아졌다. 입사 1년까지는 지혜롭게 사람을 대하고 나를 돌보는 방식을 몰랐다. 혹부리 영감처럼 볼에 불만을 한가득 붙이고 퇴근하면 아무런 힘이 남지 않아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소위 말하는 진상 환자를 본 다음에는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가고 싶었다.
녹초가 된 상태로 퇴근하던 중 문득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떠올랐다. 환자는 빨리 진료를 보고 치과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치과는 오랫동안 대기하는 사람 없이 순서대로 진료해야 한다. 공통의 목표를 위해 환자와 임시 동맹을 맺기로 했다. 그날 이후로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의 손을 잡아주고 눈물 흘리며 끝까지 치료받은 어린이에게 무한한 칭찬을 했다.
주어진 일만 잘하면 성공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성공한 어른의 중요한 요건이었다. 학연, 지연, 혈연이 중요한 대한민국에 살면서 타인을 적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아빠의 말이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 힘들다는 이유로 나쁜 관계를 유지만 하면 스스로를 좀먹을 뿐이다. 완전한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다면 적과 잠시 손을 잡고 임시 동맹을 맺어보자.
너구리
20년째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 덕질을 시작으로 샤이니, 게임, 애니 장르 구분없이 애정 보따리가 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오늘 글을 쓴 너구리가 추천한 영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더 나은 관계와 결과를 만든다. 앤드리아는 패션업계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만다와 서로 리스펙하며 성장했고, 원하는 직장에 추천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게 되었다.
오늘도 외칩니다. “I love my job.”
오늘 Cuz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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