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요가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수련하는 동안 에너지와 집중력을 가득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이 하시는 분들의 긍정적 에너지와 호흡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잡념이 아주 개운하게 사라진다. 노래 목록에도 요가와 관련된 목록들이 늘어나고 있다. 잠이 오지 않거나 지나치게 조급해질 때 들으면 차분히 괜찮아진다. 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는 어디에 투자되고 있나요?
from 고슴도치
약속의 8회
- 너구리
아끼똥(아끼다 똥 된다.")이라는 생각이 들어 특별히 아끼는 물건이 없다. 뭐든 제때 쓰고 버린다. (휴대폰은 뭐… 다들 중요하니까 예외로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다른 것을 할 시간을 아껴서 야구에 대부분의 시간을 내어주고 있다. 퇴근하면 우선 야구 중계부터 틀어놓는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인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에 자주 다녔다. 부모님은 타자의 시원한 홈런보다 수싸움을 하는 투수를 보는 재미를 먼저 가르쳐주셨다. 당시 어려운 말로 가득한 야구에 재미를 붙이기 어려웠고, 부모님을 따라 보는 TV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학생 때부터 응원하는 팀이 생긴 이후 야구는 인생이 됐다.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그들이 던지고 치는 공 하나 하나에 감정 이입을 하고 머리를 쥐어짠다. 다음 구종을 예측하고 홈런을 치면 춤을 춘다. 그날의 경기력에 따라 다음날 출근할 때 컨디션이 달라진다. 작은 것에도 일희일비하기 때문에 남자 친구는 욕하기 위해 야구를 본다고 오해할 정도다. 하지만 야구를 보면 어쩔 수 없다.
KT가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하자 마음 졸이며 보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울컥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올해 KT는 유독 역전승이 많아서 처음에 지지부진하다고 야구 중계를 끄면 안 됐다. 어느 순간 안타와 홈런을 치더니 대량 득점으로 역전승을 해내는 팀이다.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8회에서 역전하는 경우가 많아 야구팬들은 8회가 되면 서동요 기법으로 “약속의 8회”를 우선 말하고 본다.
매일 이길 수도, 질 수도 없어서 주 6일 야구를 보면 정신력이 강해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이 4번 타자가 될 수 없어서 일하다 힘들 때도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시간을 아껴 야구를 보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한국 시리즈도 우승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