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대에 자주 꿈이 달라졌어요. 어떤 날은 의사가 되고 싶다가, 어떤 날은 건축가가 되고 싶다가, 또 어떤 날은 검사가 되고 싶었어요. 막상 직업을 고를 때쯤 그 꿈을 이루지 못했어요. 대신 직업이 아닌 ‘어떤 삶을 살고 싶지?’라는 질문을 마주했어요. 결국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었죠. 오히려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요. 늘 안정적인 삶을 원했는데, 현실은 불안의 연속이고 출근하면서 퇴근을 꿈꾸는 일상이에요. 요즘에는 '나를 깎아 먹지 않는 삶'을 찾는 중이에요. 일단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수백가지 힘든 일을 버티기만 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요. 오히려 수백가지를 이루어 내려는 마음으로 다잡아요. 그 다음에 나를 깎아 먹지 않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님은 지금 어떤 꿈을 꾸며 살고 계신가요?
from 고슴도치
나름 자연인이다
- 너구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요즘과 달리 “라떼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직접 앨범을 만들었다. 13살 때부터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좋아서 사진작가를 꿈꿨다.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디지털카메라를 샀다. 당시에는 사진 찍는 법을 몰라서 도서관에서 사진 관련 서적을 찾아 보고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중학교 3년 동안 사진 공부를 하며 예고 사진과를 꿈꿨지만, 타고난 재능과 감각은 따라갈 수 없었다. 그렇게 사진작가의 꿈은 예고 입시 탈락과 함께 사라졌다. 그 이후 특별한 장래 희망 없이 살았다.
4년 전 갑자기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이유로, 자연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였다. 회사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누리며 사는 것이 부러웠다. 그때부터 귀촌이 장래 희망이 됐다. 남편과 단독주택에 살며 2평 정도 되는 텃밭과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 장독대가 있는 삶을 꿈꾼다. 아직 미혼에 농사, 장 담그는 법은 전혀 모르지만,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쥐꼬리 월급과 치솟는 물가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시골집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베란다에 바질과 루콜라를 키우며 나름 자연인이 되는 중이다. 틈날 때마다 지역별 귀농·귀촌 지원금을 찾아보고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본다. 당장 귀촌을 할 수 없어서 사소한 몸부림을 치면서 진짜 텃밭을 갖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아직은 허무맹랑한 꿈처럼 들릴지라도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언젠가 이뤄질 것이다. 시골 라이프를 꿈꾸며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