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 없는 하루를 말 그대로 '살아내기' 바빴다. 뉴스에서는 우리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같이 쏟아졌다. 그 홍수에 휩쓸린 채,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근한다. 정신없이 일하고 일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삼켰다. 오전에 쳐내지 못한 일들을 오후에 정리하다보면 또 새로운 일이 터지고 다 됐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손보게 되는 상황이 다반사였다.
지쳐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신발과 가방을 벗어 던지고 문앞에 누워 숨을 고를 뿐이었다. 몸과 마음이 다 오프(off)되버렸다. 그대로 소파로 직행해서 잠잤다. 그렇게 몇달은 웃음보다는 한숨내는 소리가 더 많아졌다.
그리고 결정적이었던 건 같이 지내는 동생(호적 메이트)이 한 말이었다. 그 말에 아차 싶었다.
"누나, 무슨일 있어?
요즘 매일 인상쓰고 아닐 때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지내는 것 같아.”
그때부터 고민했다. 회사에서 버티더라도 집에 와서는 제대로 휴식하고 의식적으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러닝, 요가, 숙면, 책읽기, 그림 그리기, 요리하기, 뜨개질하기, 좋아하는 영화 보기, 필사하기 등으로 퇴근 이후 시간을 채웠다. 그 속에서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수많은 것들 중에 기쁨과 평온을 주었던 건 요가였다. 퇴근하고 요가복으로 갈아 입고 요가원으로 향한다. 호흡을 가다듬는다. 명상을 한 뒤, 동작 하나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 다음 동작으로 이어진다. 한 동작씩 해나가는 나 자신이 너무 만족스럽고 기뻤다.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다 수업이 끝난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오늘도 즐거운 저녁되세요.”, “이 시간에 요가원으로 발걸음 하고 수련한 자신에게 칭찬해 주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등 다정한 말들에게 위안을 얻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 중 4일은 요가를 간다. 혹시나 요가원에 못 가는 날은 집에서 홈트용 요가를 한다.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던 내가, 그렇게 몸을 다시 움직이면서 힘을 냈다.
혹시 너무 지쳐 움직일 힘 없다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도 해보기 바란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될 지도 모른다. 자신을 내려놓기 전에 한번 움직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