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영화·맛집부터 새해 다짐까지! 치열하고 귀엽게 산 우리들의 1년 요약. 💟 12월 11일의 질문
2025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요?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이렇게 가요. 시간이 진짜 후딱 지나갔다고 알아차리는 건 2025년 밈 능력고사가 돌 때예요. 벌써 한 해가 끝나서 이게 돈다고? 심지어 이 밈이 올해 나온 거라고? 재작년 아니고!? 이런 놀람의 연속이 끝나면 금세 능력고사가 끝나요. 올해 저는 처참히 반타작의 성적을 기록했고, 친구들은 무려 12문제나 맞히더라고요. 한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재미'는 밈뿐만이 아니죠! Cuz가 2025년을 재밌게 보낼 수 있게 해준 취미, 영화, 음악, 소비, 책을 싹싹 정리해왔어요. 저번 주 레터에 나간 템플릿에 이어 오늘 레터를 읽으면, Cuz의 2025년을 한눈에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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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 쓰고 재미라 읽는다
보더콜리🐕는 건강의 3요소(밥, 잠, 운동) 중 운동에, 특히 러닝에 진심이다. 매년 조금씩 더 오래 빨리 뛰려고 했고, 올해는 마라톤 대회도 3-4번 나갈 수 있었다. 또, 마음에도 근육이 있어서 꾸준히 갈고 닦으면 좋아진단다. 그래서 올해는 기록 루틴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였고 아이폰 메모, 노션, 구글 캘린더, 플로우, 사진첩 등 데이터가 어마무시했다. (저장공간 부족 이슈)
너구리🦝는 러닝 유행이 점차 사그러질 때 러닝을 시작했다. 집 근처 하천에서 뛰다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피곤해졌다. 불면증은 없지만 숙면할 수 있게 됐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 할 수 있게 됐다. 추워진 요즘엔 헬스장 러닝머신을 타고 있다. 야외 러닝만큼은 아니지만 운동 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에너지는 커피다. 너구리의 회사 탕비실에는 콜드브루 원액만 있다. 입맛에 안맞는 커피를 먹으면 카페인 충전을 했음에도 기력이 쇠한다. 회사 근처 좋아하는 카페에서 사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준다.
카피바라🦫는 취미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책읽기라기에는 책을 모으는 것에 가까운 것 같고, 음악 듣고 산책하기를 적기엔 취미라기보단 일상인 듯 하다. 집에서 온갖 서랍장을 뒤엎고 내 딴에는 깔끔하게 만드는 게 재밌다. 엄밀히 말하자면 청소보단 정리정돈에 가까운 듯 싶지만, 종이 봉투나 틴케이스를 재활용해서 끼워 맞추면 괜히 뿌듯하다.
고슴도치🦔는 타지에 일을 시작하고 몇 달 생활해보니 집-회사-집-동네 산책 루틴 정도였다. 안정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주 주말 연남으로 그림을 배우러 다닌다. 지하철에서 보는 사람들, 풍경, 번화가에서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 새로운 장소들이 활력을 준다. 그리고 일터에서 보지못한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에 또 한번 즐거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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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내 일상을 지켜줘
카피바라🦫는 아직 얼죽코를 하는 중이다. 올해 한 굵직한 소비 중 기억에 남는 건 요새 매일 같이 입고 다니는 큰 밤색 코트. 약간 벙벙한 핏에 넥카라를 올리면 목도 감싸진다. 최근에 구매해서 기억에 남는 것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주 마음에 든다.
한편, 고슴도치🦔는 계절에 상관없이 늘 손과 발이 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껍고 답답한 양말을 신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신발을 신기 위한 보조 도구랄까..ㅋㅋㅋ 그래서 편안한 실내만 들어오면 양말을 벗는다. 그런 나에게 어그(미국보다 호주가 최고)는 구원템이다. 얕은 양말만 신고도 때로는 맨발로 신어도 보온이 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너구리🦝는 라운드숄더와 거북목으로 N년째 고생 중이다. 5년 넘게 한 필라테스를 그만두고 나쁜 자세로 두통까지 생겼다. 그만둔 이유를 묻는다면 머니머니해도 머니... 제대로 치료하자는 마음으로 도수치료를 받았다. 효과는 대단했다! 이제 거북이 탈출했으니 기린🦒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보더콜리🐕는 사실 에디터가 아니다. 석사과정생에서 졸업생이 되는 한 해, 삼성 노트북은 생을 다 했다. 그것도 제주 여름 휴가 중에 죽어버렸다. 노트북마저 쉴 때는 쉬라며 자멸해버린 탓에, 그의 숭고한 희생을 받들어 잘 쉬었다. 그리고 더 강인하고 든든한 연구 메이트로 맥북을 처음 샀다. 난생 처음 하는 통계, 코딩, 논문 쓰기의 첫 발을 함께 떼고, 이제는 경보하는 수준으로 능숙해졌다. 그건 다 맥북 하나로 완벽히 구축된 애플 환경 덕분이다. (맥북-아이패드-아이폰-에어팟-워치의 깔-끔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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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잘 부탁해
너구리🦝는 올해 놓쳤던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릴 때 꿈꾸던 20대 후반과 사뭇 다른 지금의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 자주 우울감에 빠진다. 사건 기록처럼 쓰던 일기에서 벗어나 하루동안 느낀 감정 위주로 일기를 쓰면 나쁜 감정을 털어내고 긍정만 남게 된다. 부디 일기장이 찢어지질 않길 바란다.
카피바라🦫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 다짐한다. 회사 제휴의 전화 영어 수업을 1월에 신청해놨다. 수강 실패의 악명이 들려와서 괜히 긴장된다. 몸과 마음을 고르기 위한 요가와 뜨개질도 리스트에 올려놓아보겠다.
보더콜리🐕의 삶은 석사졸업생에서 박사과정생이 된다. 내년에는 연구 협업, 프로젝트 리딩, 글에서 책으로 디벨롭, 더 건강한 몸과 마음 관리 등을 위한 연구study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연구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2026년 말에는 ‘건강한 잡학박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간절히 바란다. 러닝 기록 깨기, 뜨개질 시작하기, 책 쓰기가 멀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고슴도치🦔는 최근에 새로운 장소에서 요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집에서만 하는 스트레칭으로 부족하는 생각이 있었고, 예전에 요가를 하면서 받았던 좋은 기억과 모습들이 남아있어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었던 맘도 있었다. 늘 긴장감과 불안감을 달고 살았는데 요가를 긴 시간 하면서 긴장을 푸는 법, 지나친 불안감을 낮추는 법을 명상을 하면서 자연스레 익혔다. 또 긴 시간하면서 매달찾아오는 그 고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이런 이점들을 얻고자 시작했다. 아직 다시 시작한 지 석 달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조금씩 긴장을 푸는 법을 다시 익혀가고 있는 거 같다. 추가로 감정일기를 3개월 이상 꾸준히 쓰는 게 목표이다. 다시 시작한 요가를 통해 몸을 건강히 하고, 감정일기를 통해 내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도 하루에 잠깐이라도 가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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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우리가 있으니!
관계를 다양하게 분류하는 나에게, 직장 동료는 동료이고 대학 동기는 대학 동기다. 올해 새롭게 맺어진 인연들을 가만히 생각해보자면 🐕🦔커리어걸즈🦝🦫를 생각했을 때는 친구가 맞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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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Cuz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님과 함께 한 덕분에 올해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 행복했어요.
저희는 그 행복에 에너지를 더하고자, 딱 2주만 쉬어가요.
2026년에 더 기운찬 레터로 이메일함을 찾아올게요!
2026년에도 매주 목요일 4시 40분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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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iple.sidepjt@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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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z 뉴스레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40분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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